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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자 마당] 거짓말

전기톱을 팔겠다고 했더니 한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다. 그 사람은 쇠도 자를 수 있느냐고 물었다. 나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. 또 전화가 와서 집요하게 묻길래 쇠는 자를 수 없고 나무만 벨 수 있다고 말했다. 그런데 톱 회사에 문의를 해봤더니 의외로 쇠도 잘린다는 편지가 왔다.     그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전기톱을 문의했던 사람에게 이메일로 보내면서 쇠도 자를 수 있다고 말했다. 그랬더니 그 사람이 버럭 화를 냈다. 왜 지난번에는 거짓말을 했는냐고 다그치는 것이다. 나는 순간 당황했다. 나무만 자르는 톱으로 생각해 말했다가 나중에 쇠도 자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대답을 했는데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는 것인가.     사람들은 상담가나 역술가를 자주 찾는다. 찾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나는 희망의 말을 듣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. 그러한 희망의 말 중에는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.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다.     만일 의사가 나에게 당신은 암 말기이니 곧 죽겠다고 말한다면 나는 좋아할까. 아니면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치료를 받으면 암이 나을 수도 있으니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면 좋아할까. 만약 치료를 했는데 암이 낫지 않을 경우 나는 의사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해야 할까.    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. 남을 속여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거짓말이 있다. 결과는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돌아온다.     반면 상대방을 즐겁게 해 주는 거짓말도 있다. 상대의 장점을 과장해서 이야기하고,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하는 말 등이다.     나는 이런 거짓말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. 만일 이 세상에 참말만 있고 선의의 거짓말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. ‘좋은’ 거짓말은 모두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.  서효원·LA독자 마당 거짓말 상담가나 역술가 반면 상대방 만일 의사

2022-04-0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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